다행히 현업 일정과 겹치지 않아서 무리없이 다녀왔습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게 느껴지던 순간. 비슷한 시간에 나왔는데, 해도 안 뜨고 선선한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날씨였습니다.



이번에도 늘 그렇듯 가방 두개 메고 출발. 보안구역 줄서는데 20분, 통과하는데 5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출국이 이젠 감회가 새롭다기보다... 걍 또 가는구나, 하고 있습니다.


출국편은 07:45발 LJ221. A321이나 B738/B739가 배정되는 데, 이번 기재는 B738이었습니다.
대한항공 코드쉐어편으로 예매해서 기내식이 기본으로 붙어나왔는데, 이번에 주문한 건 치킨 샌드위치. 바질페스토도 그렇고 간이 꽤 짭짤하고 세게 되어있어서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제소바도 골라볼만 한데 소스가 모자라서 다 넣고 비벼도 좀 뻑뻑하단 느낌이라.


LJ221편이 좋은 게 정시운항 기준 BX112랑 이륙이 5분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확정적으로 타 기종이랑 안 겹치고 입국심사 받으러 갈 수 있습니다. BX112는 터미널 배정이나 이런저런 부분에서 좀...
그런 관계로 1020시 발 스카이라이너 탑승, 닛포리 하차 - 야마노테 환승, 칸다 행 - 츄오소부선 쾌속 환승, 하치오지로.

대충 2시간쯤 걸렸습니다. 오늘의 회장, J:COM홀 하치오지는 JR하치오지와 거의 붙어있었습니다. 역대급으로 접근성이 양호한 회장이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자연스러운 거긴 합니다. 아무래도 23구 바깥, 베드타운에 가까운 도시다보니까 역 주변으로 나가면 거의 주거가 핵심이다 보니 역 주변에 쇼핑몰이나 복합문화시설이 싹 모여있고 거기에 라이브홀이 포함된 그런 느낌.

여담인데 이번에 오면서 마셔본 솔티 리치. 양도 넉넉한데 은은하게 단짠의 조화가 잘 어울리는 음료수였습니다. 한 번쯤 마셔보셔도 좋을 듯?
대충 1230시쯤 도착해서 다른 일본 분들이랑 잠깐 인사도 하고, 물판 들러서 사야할 거 사고 왔습니다. 뭐였냐구요? 팜플렛......






그리고 소소하게 화환도 찍고 늘 보던 사람들하고 노가리 까면서 대기

자리는... 비싼 티켓은 그 값을 한다로 요약하겠습니다. 좌측 최전열이었는데(말이 4열이지 실질 3열), 진짜 타무랑 눈마주치고 팬서비스도 받고 아무튼 네, 그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촬영금지라 안 찍었고.
그러면 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 시간이네요. 나츠메 이츠키 라이브 투어 2025 「VOYAGERS」에 대한, 본인의 답과 제 해석.
라이브 세트리스트는 지난 7월, 첫 투어였던 오사카와 동일했습니다.(이하 카드 참고)

그러면... 우선 소감부터.
즐거웠습니다. 모든 걸 잊고, 흐름에 몸을 맡기고 즐겁게, 함께 콜을 외치고, 뛰면서 블레이드를 휘두르고, 나츠메 이츠키라는 사람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모든 신경을 쏟고, 즐겁게.
7월, 오사카에서 선보였던 무대와 같은 순서였지만, 지난 2개월동안 이어진 투어 공연에서 더 발전했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스타트를 끊는 역행자아, 그 도입에서 짧게 읊은 「잘 부탁해」 한 마디로 공기가 뒤바뀌었습니다. 두 달 전에 들었던 흐름이 어렴풋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언제, 어떤 콜을 외치면 되는 지도 몸이 기억하니까,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츠메 이츠키라는 사람이 보여주는 길을 따라 다같이 외쳤습니다.
올스탠딩이 아닌 지정석임에도 불구하고, 얼마 쉬지도 않고 그대로 다음 블록을 향해 달려갑니다. Primary Star부터 이어지는 메들리도, 불온한 분위기로 이어지는 Chaotic Birth - 우즈마키 - 엔드게임 - 상냥한 거짓말 / Son macabre - 사랑의 텔로미어 - Keep it real.
나츠메 이츠키라는 사람이 선보이는 선율에 따라 다같이 하나되어 외치고,
불온한 소용돌이에 말려드는 것처럼 다같이 블레이드를 휘두르고, 리메이크되며 덩벗이 불온하다는 느낌에 몸을 맡기고 흔드는 엔드게임, 학업, 업무, 인간관계, 온갖 일상에 시달렸거나 누구나 품고 있을 돌멩이를 향한 상냥한 거짓말.
절로 소름돋게 하는 바이올린 선율로 시작하는 Son macabre, 한없이 처절하게 울부짖던 사랑의 텔로미어, 그 모든걸 넘어 걸어오던 길 그대로 노래하겠다는 Keep it real.
나츠메 이츠키라는 사람이 보여주는 라이브의 상징이나 다름없을 스트라고비고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건 작년, TRAVEL2U 때와는 다르게 애절하다기 보다는 상쾌하게 나아가는 듯한 여우비의 여행.
앙코르, satella의 피처링곡 Aetherion. ExThese나 Seraph으로도 익숙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벅차게 만드는 아름다운 선율.
U-ske와 함께했던, 스스로의 스타일에 대해 고민하던 무렵 반환점이 되어주었던, 그리고 U-ske도 스스로의 반환점이 되었다고 하는 AIM HIGHER.
모든 여정의 마지막에, 밴드와 함께 만든, 다같이 노래하는 여름 그 자체였던 노래, 푸름에 노래하면.
네. 저는 이 사람이 만들어가는 무대도, 이 사람이 부르는 노래도, 그 모든 걸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주말마다 일본으로 날아가서 팔다리가 삐걱거릴만큼 날뛰는,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갈 행동을 안 하죠. 안 그래요?

아무튼 즐겁게 라이브를 마치고

뒤풀이 노미호다이(50명)에서 다같이 노가리를 까고


방에 들어와서 호로요이 하나랑 파미치키. 괜히 KFC가 힘을 못 쓰는게 아니더라구요.
그 다음날은 뭐 타치카와 들리고...




WGC 들러서 우락스레기 행동도 하고

23구 내로 들어오는 김에 에비스로 먼저 가서 타무가 자주 추천하던 메뉴도 먹어보고

마음의 고향에서 참가했던 광고기획도 찍고






대충 우에노까지 걸어가서 라이너 타고 나리타에서 비행기 타는거까진 이제 식상하고 감흥도 없고

국적기의 가치를 누리고

그렇게 귀국
여행기는 대충 여기서 마무리하구요....
그러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나츠메 이츠키 라이브 투어 2025 「VOYAGERS」 테마곡, "역행자아"는 어떤 곡이었는가?
제가 세웠던 가설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지금껏 만들어왔던, 자신의 창작 활동 스타일에 관한 고민들. 근미래 도쿄 시리즈, 스타일에 관해 고민하던 옛날 이야기들의 모음."
그리고 타무, 그리고 Feryquitous가 내놓은 공식적인 답은 이거였습니다.
"애초에 난해하다는 감상 그 자체를 의도한 곡이었다."
기억에 남아있는 MC를 옮기자면,
(나츠메 이츠키) "이번 라이브 투어는 첫 해외공연이기도 한 대만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이래저래 일본어가 통하는 구석이 여럿 있기도 하다는 모양이었고, 실제로도 여러 구석에서 일본어가 통해서 신기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분명히 언어가 통하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생각이 미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일부러 가사를 이해하기 어렵게, 난해하게 한다면 어떨까. 서로 말이 온전히 통하지 않더라도, 같은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래서 Feryquitous 씨에게 부탁드렸습니다. 처음 받은 초안에선 이래도 괜찮을까, 싶기도 했지만 이게 맞다고 생각해서 이대로 진행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단번에 무슨 뜻인지 와닿지 않았다고 하면 의도하신 대로 체감하신게 맞아요. 그렇지만 여러분들의 생각도, 해석도 모두 맞습니다. 애초에 그런 곡이니까요."
(Feryquitous) (참고)
"목소리의, 발음의, 악기의, 노랫말의, 선율이 겹쳐지며 내는 즐거움. 그런 소리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내는 울림이, 늘어놓은 말들보다 와닿는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거에요. 음악에서는 특히."
애초에 답이 없는 데서 답을 찾으려 했으니 모두의 해석이 갈리는 거였고, 이 답을 듣고 어렴풋이 갖고 있던 이번 라이브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었습니다.
Q. 나츠메 이츠키의 이번 라이브 투어는 무엇이 주제였는가?
A. 밴드, 반주, 목소리, 안무, 모든 것이 하나되어 만드는 "사운드" 자체가 주는 체감에 집중하는, 설령 나츠메 이츠키라는 사람이 만들어 온 이야기를 모르더라도 즐겁게 함께할 수 있을 여행.
작년, TRAVEL2U는 "언제나 기쁘고 즐거울 수만은 없지만, 한 순간의 꿈일지라도 힘이 되어줄 기적같은 여행."
올해, VOYAGERS는 "언어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함께 하나될 수 있으리라 믿고 나아가는 여행."
그러니까 역행자아는 다른 라이브 테마곡들과 다르게 "반드시" 첫 번째 곡이어야만 했고, 투어의 모든 공연에서 항상 첫 번째 곡이었습니다.
일종의 신호나 다름없는 거죠. 노랫말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무대에서 이츠키 밴드와 나츠메 이츠키라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이 선율에 몸을 맡기고 즐기면 된다는, 그런.
네.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이야기가 담긴 음악을 좋아하는, 그리고 언젠가 더 넓은 곳에서 노래하는 것이 꿈인" 사람이,
"언제나 그렇듯 이야기를 담아오던 노랫말을 일부러 난해하게 비틀어가며" 자기를 찾아와준 팬들에게 모두 닿았으면 하는 라이브.
보통 인터미션 타임에 으레 하는 의상 환복도, 앵콜 타임의 굿즈 판촉도 모두 날려버리고, 끊임없이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밀리고 잊혀져 갈 수 있는 옛 앨범의 수록곡들도 라이브에서 부르고 싶으니까 메들리를 만들고.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할 수밖에 없는 우직하고 바보같은 욕심쟁이다운 모습까지.
역행자아의 이야기 다음에, 기념사진도, 쇼츠에 올릴 영상도 찍고, 흔히 하던 모든 걸 마친 다음에 좀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묻더라구요. 지금부터 털어놓는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더라도, 들어주겠냐고.
분하다고 하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에서, 현실에서, 아는 사람들이나 친구들에게 손을 뻗고, 같이 가보지 않겠냐고 권유를 하는걸 보고, 자기도 나름대로 할 수 있을 법한 것들─ 그러니까 쇼츠나 판촉, 일반판매 고지 쇼츠라던가, 그런 것들을 했는데도 결국 빈자리가 눈에 띄게 남았다고.
하치오지 J:COM 홀은 총 규모 2,300석에 3층까지 있는 대형 홀입니다. 사실 도쿄라고는 하지만 23구에서 40분~1시간 가까이 나와야 하는 도시에서 열리는 이벤트기도 했고, 같은 날에 다른 곳에서도 공연이 겹쳤는데도 불구하고 어림잡아 1,300~1,400? 그쯤 동원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분했대요. 올해 1월에 요코하마 Zepp을 완판냈던 건 생일이라는 특수성도 있었으니까, 그렇게 나름대로 타협을 할 수 있을텐데. 작년 대비 여섯 배는 큰 회장에서, 작년의 네다섯배쯤 되는 사람을 모으고도 만족도, 타협도 하지 못하고 솔직하게 그 마음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러면서도 같이, 더 나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게.
그리고 언젠가 이 회장에 돌아올 때, 그 때는 저 뒤편 3층까지 모두 메워보이겠다고 당당하게 외치는 게.
그 모든 모습이 어디에도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자기만의 신념을 품은 욕심쟁이이자 스토익함 그 자체인 창작자라서.
그러니까, 저는 이 사람이 만들어가는 음악을, 이 사람이 걸어나가는 여로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상업 팝들이 버스도 하이라이트도 쳐내고 3분 아래로 빠르게 달려가는 시대에, 담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하는 이 가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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