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번역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잡상

SkyRayN 2025. 11. 24. 00:28

 매번 새삼스럽게 느끼는 거지만, 어휘를 쌓아올리는 것 자체가 이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아닐까요.

 

 단순히 그대로 옮기는 건 솔직히 번역기가 훨씬 잘 하는 세상이 거의 다 왔으니, 필요한 대로 읽고 넘기기만 하려면 굳이 시간을 들여 작업하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가사나 다른 텍스트들을 번역하면서 가장 신경쓰는 게 이런 부분입니다. 원문의 어순이나 표현을 어디까지 살릴지, 아니면 우리말에 맞는 표현으로 옮기는 게 맞을 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네요.

 

 특히 관용어구나 고전 인용구 같은 경우에는...... 이게 대응되는 표현이 있으면 좋은데(주로 불교쪽 표현이 이렇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뜻을 바탕으로 아예 재구성을 해야 할 때도 있구요.

 

 고유명사, 행정구역, 행정단위같은 경우도 그렇고─ 최근에 작업했던 것 중에는 시와 구의 구성을 어떻게 옮길지, 라던가 고유 도량형을 대응되는 표현으로 옮길 지, 그대로 쓸 지... 같은 부분에서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 분위기가 죽을 수도 있지만, 결국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게 최우선이 아닐까요?

 

 참 어렵습니다. 언어를 옮긴다는 건 내가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걸 보는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하면서도 원문이 갖는 의미를 같이 살려야 하는 작업이니까요.

 

 누가 볼 지도 모르는 자기만족에 가까운 작업입니다만, 보는 이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있습니다.